주거래 인터넷 서점을 변경하였다. 처음으로 사용한 서점은 와우북이었는데, 와우북이 yes24로 넘어오면서 계속 yes24를 사용했다. 거의 10년정도 사용한 듯 하다. 10년동안이니, 구매한 금액도 100~200만원 정도는 될 것 같다. 처음에 wowbook을 선택한 이유는 딱히 없었다. 그냥 주위에서 그곳을 이용했기 때문에 나도 그랬고, 그게 yes24 까지 이어졌다.

얼마전에 서점을 바꿨다. 알라딘으로. 이유는 크로스 브라우징 때문이다. 2004년쯤부터 파이어버드, 그리고 파이어폭스를 웹 브라우저로 사용했었는데 예전부터 알라딘에서는 이러한 비주류(?) 브라우저 사용자에 대한 배려를 잘 해 주었다. 결제까지는 아니더라도 포인트를 이용한 도서 구매를 FF에서도 지원한더단가 하는..

그러다가 얼마전에 우연히 웹 기사를 보았다. YES24에서 제공하던 비 IE 브라우저에 대한 결제 서비스가 종료되었다고. 이 기사를 리눅스 커뮤니티에 올렸더니 아직 몇몇 신용카드에서는 결제가 된다고 해서 이참에 서점을 바꾸자는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일단 yes24에 남아있는 포인트를 전부 소진했고.. (소설 4권을 샀다) 그리고 가입되었던 알라딘 계정에 리눅스에서 접속해서 구매를 시도해 보았다. 처음에 하나카드로 해 보았는데 결제가 잘 안되어서 신한카드로 시도했더니 성공.. 구입한 도서는 '삼성을 생각한다' 이다.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이 책을 그냥 인터넷 서점의 첫 페이지나 아니면 지하철 무가지 광고를 통해 보았다면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글을 통해 신문사가 이 도서에 대핸 신문광고 게재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삼성의 부조리를 파헤친 책이라는 점에서 더욱 나의 관심을 끌었다. 바로 구매 결정.

나는 지금 중소기업에 근무하고 있다. 대학에 다니면서 취업을 걱정해야 할 시기가 왔을 때에도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금전적인 보수는 크지만 커다란 거대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존재하는 문화나 규칙들에 맞추어 생활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꼭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문화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이전 회사를 다니면서 알게되기도...). '커다란 금전적 보수? 흥!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라는 순진한 생각을 한 시절이기도 했지만,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어렸을 때, 한 고등학교때쯤? IMF 가 터지고 나는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한보? 대우? 등등 손가락 안에 드는 대기업이 뉴스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고 나의 가치관은 그렇게 굳어져갔다. 그런 상황에서도 예외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삼성이었는데, IMF 혹한의 영향을 안받았다고는 말할 수는 없지만 잘 이겨낸 기업이고 부정적인 뉴스로 오르내리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대학에 와서 무노조 기업이라는 것과 노조 설립을 암암리에 감시 빛 방해(?) 한다는 이야기를 보았고 얼마전부터는 어렸을 때 보았던 그런 기업들처럼 자주 뉴스에 오르내리기 시작핬다. 그리고 출간된 이 책. 책을 읽은 사람들은 대부분 '너무 재미있다', '단숨에 읽어내려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회사 책장에 비치될 예정이지만 꺼내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알라인 결제 테스트(?)겸 해서 구매. 아직 몇장 넘기진 못했지만 정말 기대되는 책이다.

다 읽고 난 후의 반응은 아마도 이러겠지?

'다시는 이런 책들이 출간될 이유가 생기지 않았으면..'


...

그리고

오늘이 3.1절인데, 제발 우리나라 웹 환경이 이 말도안되는 IE 의존적 환경에서 독립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