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샵'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2.28 워크샵 1
  2. 2008.02.25 일년전의 다짐, 과연 얼마나 지켜졌나?

워크샵

Posted by DamienRice 내가 만든 것/생각, 글 : 2008. 2. 28. 22:49

워크샵은 얼마전부터 '재미있게 보내고 무언가를 담아가는' 행사가 아니라,
'제발 오지 않았으면', '딱 눈감고 이틀만 참자' 라는 다짐을 필요케하는 그런 것이 되어버렸다.
최근의 직원에 대한 압박과 무리한 워크샵 일정으로 인해, '그들편' 이라고 생각하던 과장급의 직원들이
'윗사람들 생각이 틀려먹었다', '이래서 노조가 있어야 된다' 라는 말을 입밖에 내는 것을 들었다.

어떤 의견이던, 개방적으로 들을 것 처럼 말하면서, 정작 필요하거나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용기를내서(!) 말하면
'소원수리'로 치부되어버리는 이곳.

어차피 일정기간은 이곳에 매여있어야 하는 몸.
경제생활을 하는 인간에게 일터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으로 삼아야겠다.
이것도 넓은 차원에서 보면 배우는 것이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니까.

PS. 프로그램 중에 산악인 허영호님의 강연이 있는데, 이거 하나는 정말 기대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같이 모여 다짐해봤자 모하냐. 기억하는 사람도 없는데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무언가를 다짐하곤 한다. 그러나 새해가 되었을 때 지난 해에 다짐했던 일을 얼마나 이루었는지 돌아보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궁금하다. 물론 나도 내가 콧방귀를 뀌는 그 족속에 속한다.

개인이 이러한데, 개인이 모인 집단은 어떠할까?

학교에서는 엠티에 간다. 엠티는 올 한해에 대한 다짐의 측면보다는 5년, 10년후에 떠올리고 웃을 수 있는 기억을 만드는 측면이 강하다.

회사는?

곧 있으면 두 번째 워크숍에 간다. 작년 이 즈음에 갔던 사회생활 첫 회사의 첫 워크숍. 2박 3일간의 일정이었는데, 모든 프로그램을 정말 열심히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 왜냐? 입사한지 일 주일도 지나지 않았을 때에 참가했으니까.-_-;;

일년이 지난 지금. 과연 난 무엇을 기억하고 있을까?

답은 "아무것도." 이다.

나 뿐만 아니라, 작년에 참가했고, 올해에도 참가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나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입장만 놓고 본다면 '남들이 가니까 우리도 워크샵 가자' 는 것 같다. '오늘 여기 있던 사람들이 내년에 오늘을 어떻게 기억할까?' 라고 물었을 때, 소위 '높은자리'에 계신 분들이 어떻게 대답을 하실지 자못 궁금하다. (그런데 이 회사가 세든 건물은 12층짜리이다. 참 높기도 하군!)

'소원수리의 장'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직급별 토의는 '보시는 분들'로 하여금 허허 웃음이 나오는 하나의 소설로 가공되고, 그걸 보신분들은 '이렇게 생각한다니 놀랐습니다' 라는 뻔하디 뻔한 멘트를 날릴 것이 분명하다. 말 그대로 연례행사에 불과한 워크숍을 새벽같이 일어나 두 시간거리에 직접 행사장소까지 발품을 팔아 가야한다니, 벌써부터 다리가 후덜거리네.

아 맞다. '그분들을 위한 워크샵'은 어디로 갔었더라..?

일년에 이런 워크샵을 열번 가는 것보다 정말로 상하간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함께 찾아보고, 함께 진행하고, 같이 이야기해보는 게 백번 천번 좋을 것이라는건 모두가 알고 있는데. 뭐.. 이런 얘기를 해봤자 '소원수리'로 밖에 취급을 안 당하겠지? 권위주위와 내셔널리즘이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이곳에서는.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