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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6.11 축제

축제

Posted by DamienRice 내가 만든 것/생각, 글 : 2008. 6. 11. 00:04

올초에 회사 워크샵이 있었다. (내년에는 다른 회사의 워크샵에 가길 정말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여러 저명인사들이 강사로 초빙되었는데 그들중 국가출연 모 연구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모모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을 이끈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의 발표내용중에 아주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는데,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의 거리응원을 보고 다음과 같은 요지의 말을 했었다.

"2002년에 길거리 응원보고. 아! 이거 정말 큰일났구나. 일본은 섬나라라서 일년에 몇차리씩 벌거벗고 난리 브루스를 치는 축제가 있습니다. 그게 걔네가 갇혀있다보니 그걸 다 풀어내려고 하는 것인데, 길거리 응원이 그걸 닮아가는게 아닌가 생각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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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보고 그런 생각을 했나?



말의 논리를 떠나서 아주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인데, 요즘 촛불문화제(시위라고 해야할지, 문화제라고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를 보고 앞서 말한 사람이 생각났다.

'이것도 그 울분을 토해내는 것 아닌가?'

울분이 토해진 경우는 많았다. 대우자동차, 부안 핵폐기물 처리장, 매향리... 허나 이는 국지적인(이라고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특성이 있는데, 이번은 좀 다른것 같다. 당연히 국지적이지 않기 때문.... -_-;

난 민주화를 거친 세대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과거에 있었던 많은 항쟁과 혁명들이 다시 일어나기는 힘들것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의 상황을 보면 그게 아닌것 같다. (많은) 사람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생활수준이 올라갔지만 자신들의 삶과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면 언제든 이런 움직임은 생길 것이라는 믿음..

그동안 봐왔던 투쟁은 그 대상이 전국민을 본다면 너무 소수였기 때문에 힘이 부족했고, 힘이 부족했기 때문에 물리적인 충돌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르다. 피라미드의 꼭지점이 제일 높은 이유는 점점 넓어지는 아래 부위때문이다. 아래가 흔들리면 꼭지점도 절대 안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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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경찰이 시민행진 차단을 위해 세운 컨테이너. 저 위에서 Killing in the name of 한미FTA를 외치는 RATM의 공연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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